모세의 가족을 통한 하나님의 구원의 섭리와 모세의 생애를 조명해본다.

모세의 부모, 아므람과 요게벳

<모세의 부모>, 러시아의 화가 이삭 아스크나지(Isaak Asknaziy) 作.

모세의 부모는 야곱의 아들 레위의 후손들로, 아버지는 아므람(Amram), 어머니는 요게벳(Jochebed)이다(출애굽기 2:1). 아므람과 요게벳은 아론과 미리암, 모세를 낳았다. 성경은 아므람이 아버지의 누이를 아내로 맞이했다고 전하면서 아므람은 고핫(그핫)의 아들이며 요게벳은 레위의 딸이라고 설명한다(출애굽기 6:18~20, 민수기 26:58~59). 모세의 아버지 아므람이 실제 고핫의 아들이고, 모세의 어머니 요게벳이 레위의 딸이라면 연대적인 측면에서 오류가 발생한다.

고핫은 야곱의 손자이자 레위의 아들이고 레위는 야곱의 아들로, 고핫과 레위는 야곱과 함께 요셉이 이집트 총리로 재임하던 시절에 이집트로 이주했고, 모세가 이스라엘 민족을 이집트에서 해방시킨 때는 그로부터 약 400년이 흐른 후다(창세기 46:8~11, 출애굽기 12:40~41). 400년 동안 야곱–레위–고핫–아므람–모세 5대만 이어졌을 리 만무하다.

영어성경에서 Son으로, 한글성경에서 아들로 번역되기도 한 히브리어 בֵּן(ben)은 아들뿐 아니라 자손, 후손, 후예, 족속 등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개역한글 성경의 민수기 26장 58절 “고핫은 아므람을 낳았으며”라는 부분을 NIV 영어성경에는 “Kohath was the forefather of Amram”, 고핫은 아므람의 조상이라고 덧붙이고 있다. 다시 말해 모세의 아버지 아므람은 고핫의 아들이 아닌 후손인 것이다. 59절에는 요게벳에 대해 소개하며 ‘a descendant of Levi’, 즉 레위의 후손으로 기술하고 있다. 모세의 어머니 요게벳도 실제 레위의 딸이 아니라 후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모세의 양모, 이집트 공주

<모세의 발견>, 영국의 화가 로렌스 알마타데마(Sir Lawrence Alma-Tadema) 作.

모세는 어릴 적 우여곡절 끝에 이집트 파라오의 딸이자 공주에게 입양되었다. 모세가 태어날 당시 이집트 파라오는 점점 강성해지는 이스라엘 민족(히브리인)을 두려워하여 이집트에서 태어난 모든 히브리인의 사내아이는 다 죽이라고 명했다. 그로 인해 모세는 죽을 운명이었으나 어머니 요게벳이 아이를 숨겨 석 달 동안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더 이상 아이를 숨길 수 없게 되자 요게벳은 갈대 상자를 구해 역청과 송진을 칠한 후 아이를 담아 강가의 갈대 사이에 놓아두었다. 때마침 목욕하러 나온 파라오의 딸이 아이를 발견하였고, 요게벳의 딸 미리암의 기지로 요게벳이 유모로서 친아들 모세를 키우게 된다.

모세가 어느 정도 성장했을 때 이집트 공주에게 인도되었고, 공주는 그를 양아들로 삼고 ‘모세’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이집트 통치자 파라오의 딸이자 공주가 모세의 양어머니가 된 것인데, 그녀에 대해서는 성경에 전혀 언급되어 있지 않다. 이집트 공주를 통해 모세는 이집트 왕실에서 왕자로서의 삶을 살게 되었다.

모세의 형, 아론

<파라오 앞에 나아간 모세와 아론>, 프랑스의 화가 귀스타브 도레(Gustave Doré) 作.

모세의 형 아론(Aaron)은 하나님께서 모세를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불렀을 때 혀가 둔했던 모세의 대변인이 되어주었다(출애굽기 4:10~16). 아론은 모세가 파라오를 찾아갔을 때도 동행했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집트에서 데리고 나와 광야 생활하는 40년간 모세를 도와 그들을 지도했다. 이스라엘이 아말렉과 전쟁을 치를 때는 훌과 함께 하나님의 지팡이를 들고 있는 모세의 팔을 지지하여 붙들어주어 승리로 이끄는 데 기여했다.

모세가 40일 동안 시내산에 올라가 내려오지 않자, 백성들은 아론에게 자신들을 인도할 신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아론은 백성들로부터 금을 모아 금송아지를 만드는 어리석음을 범했다. 하나님께서 직접 새겨주신 십계명 돌판을 들고 내려오던 모세는 금송아지 주위에서 춤을 추고 있는 백성들을 보고 대노하여 돌판을 산 아래로 던져 깨뜨려버렸다.

성막이 완성된 후 아론은 레위 지파로서 최초의 대제사장이 되어 하나님께 제사를 올리는 직분을 수행했다. 가데스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물이 없어 그들을 비방했을 때 아론은 모세와 함께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지 않아 가나안에 들어갈 특권을 잃었다. 이후 호르산에서 셋째 아들인 엘르아살에게 대제사장직을 물려준 후 죽었다.

모세의 누이, 미리암

미리암(Miriam)은 모세의 누이로서, 어머니 요게벳이 모세를 살리기 위해 갈대 상자에 담아 강가에 놓아두었을 때 함께했다. 미리암은 아기 모세가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다가 파라오의 딸이 갈대 상자 속 아기를 발견하자 그녀에게 다가가 유모로 자신의 어머니 요게벳을 소개해주는 기지를 발휘하기도 했다.

구약성경 미가서는 미리암에 대해 모세, 아론과 함께 이스라엘을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구한 지도자로 설명하고 있다(미가 6:4). 미리암은 이집트를 나와 홍해를 건넌 후 이스라엘 여인들을 지휘하며 뛰어난 노래로 하나님을 찬양했다.

<선지자 미리암의 노래>, 이탈리아의 화가 루카 조르다노(Luca Giordano) 作.

광야 생활 동안 모세가 구스 출신의 이방인을 아내로 얻은 일로 미리암은 아론과 함께 모세를 비난했고, 하나님께서 택하신 선지자를 비난한 죄로 문둥병에 걸리게 되었다. 미리암의 이러한 행위는 모세의 권위에 대항하는 질투심에서 기인한 것이었다(민수기 12:1). 모세가 하나님께 미리암을 고쳐달라고 간곡하게 원하여 칠일 동안 진 밖으로 격리되었다. 미리암은 광야 생활이 끝나는 정월에 가데스에서 죽었다(민수기 20:1).

모세의 장인, 이드로(르우엘)

이드로(Jethro)는 모세의 장인이다. 르우엘(Reuel)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모세가 이집트 왕자 시절에 이집트 감독관을 죽인 일로 파라오의 눈을 피해 미디안으로 도피했을 때, 그곳의 제사장이었던 이드로의 딸들을 우연히 도와주었다. 그 일을 계기로 이드로는 모세와 자신의 딸 십보라의 결혼을 적극적으로 주선했다.

모세가 이드로를 도와 양들을 돌보던 중 시내산(호렙산)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후, 장인 이드로에게 이집트로 돌아가 형제들의 생사를 확인하고 오겠다는 요청을 했을 때, 이드로는 흔쾌히 승낙했다.

이후 이드로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된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에게 행하신 출애굽 사건에 대한 소식을 듣고는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시내산 부근에 머물고 있을 때, 딸 십보라와 손자들을 데리고 그곳을 방문했다.

<모세에게 조언하는 이드로>, 네덜란드의 화가 얀 헤르츠 판 브론코르스트(Jan Gerritsz van Bronckhorst) 作.

이드로는 당시 모세가 혼자서 하루 종일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든 재판을 맡아 처리하는 모습을 보고 모세에게 혼자 감당하기에는 힘들고 벅찬 일이므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 위주로 천부장, 백부장, 오십부장, 십부장을 세워 대신 송사를 재판하게 하라고 조언했다. 모세는 이드로의 말을 받아들여 유능한 사람을 뽑아 어려운 사건은 직접 재판하고 작은 사건들은 그들이 재판하게 했다.

모세의 아내, 십보라

모세의 아내 십보라(Zipporah)는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의 딸이다. 십보라는 아버지 이드로의 주선으로 모세와 결혼하여 두 아들을 낳았다. 이후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이집트로 돌아가라고 명하셨을 때, 십보라는 모세를 따라 두 아들을 데리고 이집트로 떠났다.

성경은 당시 여행길에서 발생했던 불가사의한 사건을 소개하고 있다. 이집트로 향하던 중 숙소에 머물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 모세를 죽이려고 하셨다. 그러자 십보라가 부싯돌 칼을 가지고 아들의 양피를 베어 모세의 발 앞에 던지며 “당신은 참으로 내게 피 남편입니다.”라고 말했다. 하나님께서는 그제야 비로소 모세를 살려주셨다.

십보라가 모세를 가리켜 ‘피(Blood) 남편’이라고 한 이유는 할례 때문이었다. 할례는 아브라함 때부터 이어져온 하나님과 백성 사이의 언약의 표징으로, 구약시대 이스라엘 남자들은 태어난 지 8일 만에 반드시 행해야 할 중요한 율례였다(창세기 17:10~14).

<모세의 아들의 할례>, 네덜란드의 화가 코르넬리스 호스테인(Cornelis Holsteyn) 作.

모세의 아들들, 게르솜과 엘리에셀

모세는 아내 십보라 사이에서 두 명의 아들 게르솜(Gershom)과 엘리에셀(Eliezer)을 낳았다. 게르솜은 모세의 장자로 ‘나그네 됨’, ‘객’이라는 뜻이다. 모세가 ”낯선 타국에서 나그네가 되었다”며 지은 것이고, 엘레에셀은 “내 아버지의 하나님이 도우셔서 파라오의 칼에서 나를 구원하였다”는 의미로 지은 이름이다.

모세의 가족을 통한 하나님의 섭리

하나님께서는 모세가 태어나기도 전에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집트 종살이에서 구원할 계획을 세우셨다. 이러한 하나님의 계획을 방해하기 위해 사단은 파라오를 통해 모세를 죽이려고 했으나 하나님께서는 어머니 요게벳과 누이 미리암을 통해 모세를 파라오의 궁전으로 피하게 하셨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택하셨으나 모세가 언변의 부족함을 핑계하자 그 형 아론을 대변인으로 세우시고 함께 이스라엘을 통솔하게 하셨다. 그리고 누이 미리암을 통해 선지자를 비난하면 벌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주시는 한편, 모세가 백성들의 사사로운 재판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보고 장인 이드로를 통해 모세의 일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셨다.

모세의 아내 십보라를 통해서는 하나님께서 명하신 언약의 중요성을 깨닫게 한다. 레위 지파 출신인 모세의 두 아들 게르솜과 엘리에셀은 훗날 다윗 시대 하나님의 전에서 봉사하는 레위 자손들의 선조가 되었다(역대상 23:14~24). 모세의 큰아들 게르솜의 자손은 다윗성에 하나님의 언약궤를 들일 때 언약궤를 메는 일을 담당했다(역대상 15:1~15).

카테고리: 모세

2개의 댓글

Sunny kim · 10월 19, 2020 7:25 오전

모세의 부인 이름은 십보라 입니다. 미리암은 누나 이름 입니다. 착각이 아니고 오타 이길 바랍니다

Sunny kim · 4월 10, 2018 8:24 오전

모세의 부인 이름은 십보라 입니다. 미리암은 누나 이름 입니다. 착각이 아니고 오타 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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